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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5-26 10:39 유윤정 you@asiaeconomy.co.kr
이규웅 전 SM온라인 사장(좌)과 황승익 전 판도라TV 이사
지난해 큰 화제를 모았던 UCC의 거품이 빠지는 것일까.

판도라TV, 앰엔캐스트 등 대표적 동영상 UCC업체들의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퇴사하는 이상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업체인 판도라TV(대표 김경익)의 마케팅을 총괄하던 황승익 이사가 최근 사직서를 내고 UCC업계를 훌쩍 떠났다. 그는 각종 토론회를 비롯, 대외협력 등 다방면에서 많은 활동을 펼쳐 UCC업계의 마당발로 통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UCC업계를 떠나 위즈솔루션 CDN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위즈솔루션은 최근 인기드라마 '뉴하트'를 제작한 JS픽쳐스를 인수하며 우회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파일공유 커뮤니티 사이트인 짱파일 등에 웹하드 시스템을 구축해 파일전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모임을 만든 1세대 벤처신화 이규웅 사장도 UCC업계에서 물러났다. 다모임은 UCC사이트 엠앤캐스트를 서비스하는 업체로 지난 2006년 12월 62억200만원에 SM엔터테인먼트에 매각됐다.
 
그는 회사 매각 후 'SM온라인'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재기를 노렸으나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가 이 회사를 소리바다(대표 양정환)에 재매각함에 따라 사장 자리를 내놓고 업계에서 물러났다.
 
이규웅 사장은 "현재 다른 사업을 구상 중이다"며 "조만간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들고 나타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UCC업체 프리챌(대표 손창욱)의 이상준 전무도 지난해 NHN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출신인 그는 프리챌에서 전략마케팅을 총괄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쳤으나 NHN 프로젝트팀 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상황이다.
 
▲UCC업계 적자행진 지속, 경쟁은 치열
업계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UCC 업체들의 거품이 빠지면서 고급 인력들의 이직이 줄줄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초 세계 최대 UCC 사이트인 유튜브가 한국에 서비스를 런칭하는 등 경쟁상대도 많아지면서 더 이상 '블루오션'이 통하지 않는 영역이 됐다.
 
지난해 대기업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UCC 사이트 '아이스박스'를 런칭하며 업계에 뛰어들었고, 하나로텔레콤(대표 조신)의 자회사 하나로드림도 2006년말 UCC 사이트 '앤유'를 오픈하고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방문자 수나 페이지뷰 측면에서는 대형 포털의 동영상UCC 섹션을 압도하지만 정작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다.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네트워크 비용,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에 경영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UCC 1위 업체인 판도라TV는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마케팅과 시스템 구축 비용 등이 이를 압도해 영업이익은 적자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미국 벤처캐피털로부터 각각 60억원과 9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만족할 만한 실적을 내놓지 못했다. 프리챌도 지난해 1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엠군과 엠앤캐스트도 마찬가지다.
 
▲중소 사이트 서버, 네트워크 비용 감당 어려워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는 것은 서버 및 네트워크 비용이다. 하루에도 수 천건씩 올라오는 동영상을 처리하기 위에서는 대규모 저장 공간이 필요하다. 사용자들이 올린 동영상을 선별해 보관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사용자가 삭제하지 않는 이상 UCC를 삭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세계 1위 UCC 사이트인 유튜브도 구글에 회사를 매각한 이유 중 하나가 늘어나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현실적 사유하라는 지적이다.
 
다음의 경우,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 UCC인 만큼, 저장공간인 스토리지 확보가 우선시되고 있으며, 2006년 스토리지 업체인 EMC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스토리지를 확보하고 있다.
 
NHN도 스토리지업체 데이터코러스를 인수하며 스토리지 가상화를 준비중이다. 가상화가 적용되면 전체 스토리지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고, 이기종 장비들을 하나처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NHN이나 다음이 아닌 중소 UCC사이트들은 고가의 스토리지 사용이 어려울뿐 아니라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인력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저작권 분쟁도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공중파 3사의 저작권 침해 문제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NHN과 다음 등은 이미 방송사와의 논의를 통해 저작권 해결 접점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판도라TV, 엠앤캐스트 등은 아직까지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모델이 다양화돼야 하는데 UCC 앞에 선광고, 후광고를 붙이는 등의 방법 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직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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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친절한 웬디양~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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